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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나 리소프트 대표 “탄소중립, 손쉽고 지속가능한 실천 유도”

2022-11-17 16: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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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은 벤처기업으로 성장한 청년 창업가들의 사례가 특별히 더 많아져야 한다. 그래야 인구문제, 경제문제 등과 직결되는 지방소멸 이슈에도 정면으로 대응할 수 있다. 그러나 대구경북의 벤처창업률은 전국 대비 각 4% 정도에 불과하다. 이는 지역의 투자환경과도 직결되는데, 이러한 투자생태계 조성을 위해 직접 몸으로 뛰고 있는 대구경북지역 여성(청년)기업인들이 있다. ‘나는 청년입니다’에서는 지난 7월 22일부터 25일까지 도쿄에서 개최된 ‘여성기업가 포럼’에서 만난 대구경북 여성기업인 4인의 사례를 통해 스스로 미래를 개척해 나가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특집 속의 특집으로 다루고자 한다.

지난 7월 22일부터 25일까지 도쿄에서 개최된 ‘여성기업가 포럼’에서 만난 대구경북 여성기업인(2) ‘오유나 대표((주)리소프트)’

◇기후위기로 전 세계는 위험한 상황

오늘날 지구촌 곳곳에서는 폭염, 폭우, 산불, 홍수를 비롯해 극지방 빙하가 녹아내리고 있다는 소식들이 거의 매일 전해지고 있다. ‘기상 관측 이래 최고치’, ‘사상 첫 6월 열대야’, ‘백 년 만의 폭염, 홍수, 가뭄’ 등 날씨 기사가 나올 때 마다 언론에서는 자극적인 제목들로 기후위기에 대한 긴장감을 더욱 고조시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과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이러한 긴장감이 당장 내 피부에 와 닿지는 않는다는 이유에서 심각성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강도와 빈도가 더욱 심해진 극단적 기후위기 앞에서 껑충 뛴 물가는 사람들의 인식을 크게 바꿔 놓았다. 코로나 팬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의 전쟁상황이라는 또 다른 변수가 작용했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현재의 식량위기는 기후변화에 기인한 것이 명확했기 때문이었다. 앞으로 더 큰 문제는 기후위기든 식량위기든 현재 발생하고 있는 지구촌 곳곳의 문제상황에는 연쇄 작용이 동반된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연쇄 작용은 우리가 전혀 예측하지 못하는 방향으로까지 치 닫을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기후위기를 막을 수 있는 대안은 무엇일까? 기후위기를 막을 유일한 방법은 ‘탄소중립’뿐이다. 지구가 흡수할 수 있을 만큼의 온실가스만 배출해서 더 이상 대기 중의 온실가스 농도가 올라가지 않게 하는 것 만이 유일한 방법인 것이다. 탄소 기반의 경제구조를 가지고 있는 모든 국가들에게 탄소중립은 정말 힘든 일이다. 그러나 더 큰 위기를 막기 위해서 이제는 우리 모두가 감당해야 하는 일이기도 하다.

◇ESG

기후위기, 식량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장경제체제 하에서 사회적 가치에 대한 논의 뿐만 아니라 실천적 논의 또한 이루어져야 한다. 사회적가치는 기업과 이해관계자들이 우리사회에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거나 완화해 나가는데 기여한 가치다. 환경문제는 이 중 가장 대표적인 범주인 것이다.

2005년 처음 등장한 용어인 ESG(E-환경경영, S-사회적 책임, G-윤리경영)는 기업이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를 달성하기 위한 세 가지 핵심요소를 의미한다. 중장기 기업가치에 직간접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는 환경, 사회, 거버넌스 측면에서의 비재무적 지표이다. 즉, 기업의 재무제표에 직접적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기업의 지속가능성, 기업가치와 연관된 비재무적 성과지표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사회적 가치나 ESG는 개념이 모호하고 실제로 시장에서 거래되는 재화나 용역이 아니므로 값을 매길 수 없다고 생각해 왔다. 그러나 시대가 변화하면서 소비자들의 구매에는 변화가 일어나게 되었다. 제품을 선택할 때 환경을 생각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윤리의식에 대해서도 고려 하게 된 것이다. 다시 말해 지구촌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기후위기와 사회문제에 대한 책임의식이 사회 전반에 퍼지게 되면서 개별 소비자들의 제품선택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 것이다. 즉, 기후위기 앞에서 탄소중립과 같은 개인의 실천범주가 소비패턴으로까지 이어지게 되었다.

◇이론 다음에 이어져야할 실행방법 자체에 대한 실제적 고민

사회적 가치는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가치이다. 우리가 삶을 영위 하는데 있어서 반드시 필요한 공기와 같은 성격을 지닌다.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이미 시장경제는 무형의 가치를 제품과 서비스에 녹여 넣어야만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세상으로 변화되었다. 그러나 아직 기업의 측면과 개인의 측면에서 실천에 대한 실제적 고민은 부족한 상황이다. 기업의 실천적 논의가 ESG를 통해 이제 막 시작된 단계이기 때문이다. 도쿄에서 자신이 만든 탄소중립 실천인증 플랫폼 ‘에코스(ECOCE)’의 사례를 전세계 투자자들에게 소개한 오유나 대표((주)리소프트)는 극단적 기후위기 앞에서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방법과 함께 개인이 스스로 계획을 만들어 갈 수 있는 솔루션을 제안했다.

오대표는 탄소중립을 논하는 자리에서 개인과 기업, 국가를 분리하여 실천방법을 고민하는 장면을 접하게 되면서 사업아이템을 구체화시킬 수 있었다고 했다. 왜냐하면 탄소중립이라는 공통된 목표 하에서 주체의 분리는 의미가 크지 않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탄소중립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많아요. 그러나 실천이 어려운거죠. 그래서 개인의 실천을 기업이 도울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고민했죠”

ESG에서의 환경 부분에서 강조되는 키워드는 두 가지이다. 첫 번째는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이고, 두 번째는 온실가스의 감축이다. 실천방법으로는 ‘환경오염물질의 배출을 줄이는 방법’, ‘온실가스 배출을 저감하는 방법’, ‘플라스틱 소재 생산을 줄이는 방법’, ‘폐기물을 재활용해 순환경제로 전환하는 방법’등이 대표적으로 제시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노력들에 주체가 국가와 기업으로만 비춰져 개인이 실천할 수 있는 방법과는 거리가 있는 것처럼 보여질 수 있다는 것이 오대표의 설명이다. 그래서 오대표는 실천적 측면에서 ESG에 대한 이해를 돕고, 지속가능한 사회에 대한 생각과 습관을 기업과 개인이 함께 할 수 있는 방향으로의 전환이 시급하다고 판단했다고 어플리케이션 기획 당시를 회상했다.

“현재도 그렇고 앞으로는 더욱더 시장경제에서 제품의 품질은 충분조건이 아니라고 봅니다. ESG 경영 또한 충분조건이 아닌 필수조건으로 변화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앱을 개발하게 됐죠”

◇플레이어를 만들어내기 위한 데이터기반 서비스

오대표의 플랫폼은 주로 기업이나 지자체, 공공기관 등과 함께 탄소중립 실천을 희망하는 플레이어를 만들어내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예를 들어 지자체와 함께 ‘콘센트 뽑기’ 에너지 절감 실천 챌린지 등을 통해 시장반응을 살핌과 동시에 사회적 실천이라는 측면에서 깊이 있는 고민을 함께 하고 있는 것이다. TV, 전기밥솥, 셋톱박스 등 대기전력이 높은 가전제품의 콘센트를 뽑아두면 불필요한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게 되고 온실가스의 감축도 할 수 있는데 일상생활에서는 실천이 쉽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점을 어플리케이션에 녹여넣은 것이다. 알면서도 실천하지 않게 되는 요소들을 리스트업 해서 세부프로그램에 반영하고, 이에 대한 실천사례와 노하우 등을 공유해 기업이나 지자체, 공공기관에서 제공하는 포인트 혹은 상품과 교환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주요 사업 모델이다. 도쿄에서 만난 스타트업 투자자들은 오대표의 사업모델에 대해 ‘아직 더 많은 데이터적 요소(사례)가 보완되어야 하지만 탄소중립에 대한 사회·문화적 공감대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모델로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극찬하였다.

◇세계 무대에 자신의 브랜드를 소개하는 것은 이후 청년세대를 위한 소명이라고 생각

탄소중립 실천인증 플랫폼 ‘에코스(ECOCE)’의 사례를 포럼에서 소개하게 된 이유에 대한 질문에 오대표는 ‘자신의 사업영역 확대가 아닌 청년(후배)들의 활동영역 확대에 목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사실 저는 청년이라고 하기에는 나이가 좀 많습니다. 마음만 청년인 샘이죠. 하지만 대한민국은 탄소중립에 대한 실천적 고민의 깊이가 다르다라는 점을 알리고 싶었어요. 이런 작은 노력이 지역 후배 기업가들에게는 또 다른 사업적 토대를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포럼에 참석하게 되었죠”

대한민국의 스타일로 국내 최초 탄소중립 실천인증 플랫폼 ‘ECOCE’를 개발한 오유나 대표는 기후위기로 대표되는 환경문제의 심각성은 알고지만 현실적으로 당장 실천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서는 잘 모르겠다는 반응의 개인과 기업, 공공영역을 잇는 제3섹터(*민간과 공공의 장점을 혼합한 새로운 형태의 개발 주체)의 기업인이었다.

출처 : 대구신문(https://www.idaegu.co.kr)